우리는 클라이언트의 고민거리를 광고로 해결해주는 사람이면서
또 세상에 좋은 광고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발신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번 정관장의 새로운 선물 캠페인 “생일이 된다 어른이 된다”는
그런 솔루션으로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내 생일은 선물을 받는 날이라는 보편적 인식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의 생일에 타인에게 선물을 보내자는 이야기를 꺼내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부모 마음이 이해가 가고, 약해진 혹은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문득문득 난다는 말은 흔히들 하지요.
해마다의 생일이 지나면 한 살씩 더 먹어 누구나 나이가 들고 더 어른이 되니,
그날에 부모를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로 풀면 편해집니다. 끄덕여집니다.
그렇게 이 캠페인의 문은 열렸고, 그 처음을 엄마편, 아빠편으로 시작했습니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험적으로 딸은 엄마 생각이 울컥울컥 많이 나는 때가
자기가 엄마가 되어 힘이 든, 그 때입니다. 그 모먼트를 잡아 노상 내 걱정을
하는 ‘내 생일날 가장 아팠던 사람’과 엄마 밥을 연결 지었습니다.
어쩌면 평생 무뚝뚝한 내리사랑인 아빠와 아들의 순간은 직장생활을 경험하고
경제 주체로서 가장의 무게를 알게 되는 서른 몇 살의 그 때, 퇴근길로 잡아
‘내 생일날 어깨가 무거워진 사람’과 아빠의 변함없는 생일 케익, ‘이제는 나보다
작아진 큰 사람’으로 연결 지었습니다.
스토리의 몰입감을 위해 배경음악은 절제하였고, ‘나도 그랬어’ 하는 공감과
조금은 감상적인 기분이 들도록 미장센에 다소 복고적인 요소, 예를 들면 버터케잌,
본가엔 늘 있을법한 왕년에 꽤 트렌디했었을 소파 등을 장치했고, 엄마는 현실감 있는
귀여운 모습과 딸이 원하면 금세 밥숟가락을 놓는 리얼리티도 섬세하게 연출하였지요.
시청자 의견을 들어보니 영상 속의 부모님에 공감하기도, 자녀에게 공감하기도 하며 반응은 꽤 좋은 것 같습니다. 이어질 부부편과 더불어 정관장의 새로운 캠페인을 통해 새로이 생일날에 고마운 사람, 가족을 생각하는 문화가 은은히 퍼져 나가기를 바라봅니다.